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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복식 ③

by 해피버튼 2023. 2. 20.

(2) 머리장식

그리스인들은 금발을 아름답게 여겼기 때문에 자연적인 모습 그대로에서 미를 표현하고자 했다. 이것은 남신이나 여신을 표현할 때 금발을 즐겨 사용하고, 길고 숱이 많은 제우스신이나 남자의 타래머리 등이 회화나 조각에 많이 보이는 사실로 알 수 있다. 비교적 단순한 의상으로 인해 자연히 머리치장에 관심이 많아져, 머리를 깨끗이 하고 컬을 만들거나, 잿물로 표백하고 노란 꽃을 으깬 물에 머리를 헹구어 황금색으로 착색하는 것 등이 유행이었다. 여기에 오일이나 향수로 윤을 내었는데 머리뿐 아니라 몸 전체에 사용했다. 그러나 상을 당했을 때나 슬픈 일이 있을 때에는 머리를 깎고 부정한 여자의 경우는 처벌의 의미로 남편이 머리를 깎는 등 머리의 아름다움을 중시한 것을 알 수 있다.

남자의 머리모양은  컬을 이마 위로 내리는 형태, 앞머리의 컬을 뒤로 굽슬거리게 빗어넘기는 형태, 앞머리를 짧게 단발하고, 뒤는 길게 타래머리한 형태, 귀와 같은 길이로 둥글게 자른 형태 등 여러 가지가 있고, 여기에 금속 밴드나 은장식을 했다. 초기에는 긴 머리를 즐겼는데, 후기에는 단발형을 좋아했다. 수염은 초기에는 아주 길게 하거나 덥수룩하게 길렀으나 젊은 사람들은 짧은 것을 좋아했고 후에는 수염을 기르지 않는 것이 유행했다.

여자의 머리모양은 일반적으로 풀어내리거나 목에서 자유롭게 묶는 간단한 형태가 유행했다. 후기에는 의상이 화려해지면서 머리장식도 복잡해졌다. 즉, 머리를 뒤로 틀어 올려 그물이나 리본, 밴드로 묶거나 캡모양의 머리쓰개를 쓰고 아름다운 머리핀을 꽂았는데, 그 전체적인 모양은 뒤로 향한 원추형의 타래머리 형태였다.

 

그리스의 남자 모자는 페타소스, 필로스가 있는데, 페타소스는 여행할 때 햇볕과 비를 막기 위해 쓴 것으로 넓은 챙을 가진 갓형이며 끈으로 턱에서 묶고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끈으로 고정시켜 뒤에 걸쳐 놓았다. 재료로는 울이나 동물의 털을 축융 한 펠트를 사용했으며 후에는 부인용 모자로 응용되기도 했다. 필로스는 알렉산더 정복 후에 애용된 것인데 테가 좁거나 없는 것으로 둥글고 끝이 뾰족한 형태이다. 펠트로 만들었으며 주로 농부나 어부가 사용했다. 병사들은 헬멧을 썼다. 전시 외에는 어깨에 걸치고 다녔다.

여자는 거의 모자를 안 썼으나, 햇볕에 강한 날에는 히마티온이나 페플로스를 머리 위까지 쓰고 그 위에 솔리아를 썼다. 이것은 좁은 챙이 있고 꼭대기에 작은 원추형의 크라운이 있는 모자이다. 이 외에 여자들은 주로 베일을 많이 사용했는데, 초기에는 단순히 머리 위만을 덮는 작은 것이었으며, 후기에는 얇게 비치는 것으로 머리 주위를 둘러썼는데 어깨까지 내려왔다. 색은 주로 흰색이었으며 상중에는 푸른색이나 붉은 보라색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프리지안 보닛이 있는데, 가죽이나 울로 만들었고 꼭대기가 둥근 후드 모양이며 모자가 뻣뻣한 천일 때에는 앞을 향해 구부러진 모양이 되기도 했다. 한쌍의 옆드림이 귀와 뺨을 내리덮었는데, 앞에서 묶거나 어깨에 내려뜨렸으며 남녀공용으로, 여자의 것은 자수를 놓는 등 수식이 가해졌다.

 

(3) 신발

초기에는 일반적으로 모두 맨발이었으나, 문화가 발달함에 따라 다양한 신의 종류가 나타났다. 처음 나타난 샌들은 파피로스나 가죽으로 구두창을 만들고 가죽끈으로 묶어 전통적인 형태를 만들었다. 철학자들은 장식이 전혀 없는 샌들을 신었다.

샌들이 복잡해진 것으로 크레피스와 버스킨이 있다. 크레피스는 발보다 약간 넓은 두꺼운 구두창에다 여러 가닥의 끈을 발등으로 끌어올려 묶어서 발과 발 옆을 보호하도록 한 것이다. 상류계급은 부드러운 가죽을 사용하거나 금으로 장식했다.

버스킨은 여행용이나 군인용의 부츠로, 목이 무릎 밑이나 종아리까지 오고 중앙에 있는 끈으로 조절했는데 크레피스나 버스킨 모두 발가락이 노출되었다. 이것은 온화한 기후 속에서 통풍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남자의 것은 가죽의 자연색이나 검은색, 여자의 것은 붉은색, 노란색, 흰색, 녹색 등의 고운 색상이 많고, 이 위에 여러 가지 색의 자수나 금으로 장식하여 복식 중 값비싼 종목으로 취급되었다.

 

(4) 장신구

그리스인의 장신구 중 특징적인 것은 피불라 핀과 양산이다. 핀에는 드레이퍼리한 의복을 고정시킴과 동시에 또한 장식효과도 가졌던 브로치의 일종인 피불라와 장식용 핀이 있다. 이 외에 머리빗, 귀고리, 목걸이, 반지, 팔찌 등도 매우 아름다웠다. 목걸이는 섬세한 사슬이나 고리모양의 긴 끈에 화병 등이 매달린 펜던트형이 많다. 귀고리는 구슬모양에 동물이나 꽃을 조각한 것 등이 주를 이루었으며 반지는 건강, 사랑, 행복, 부를 주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 즐겨 사용했다.

양산과 부채는 주인의 안락을 위해 노예들이 들고 다녔으며, 긴 손잡이에 갈대 양산살이 원형 또는 반원형으로 디자인되었다. 그리스의 여자들은 집에서 자수를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자수기술이 발달하였으며 복식이나 장신구 등에 전체적인 무늬를 넣거나 또는 가장자리에만 자수를 놓기도 했다. 주로 사용된 모티프는 번개무늬, 성공의 상징인 월계수,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 아칸서스의 잎 등이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그리스인들이 추구하던 조형원리인 균형, 비례, 율동 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요약

그리스인들은 고대 동방의 문화적 유산을 계승하여 고도의 독창적인 문화를 형성하였으며 그들이 남긴 철학과  과학, 문학과 미술, 연극과 역사, 정치이론 등은 로마인에 의해 전파되었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서양문명의 각 분야에서 본질적인 기반을 이루어 놓았다.

특히 그리스인들은 예술과 아름다움을 처음으로 의식한 민족으로 순수하고 명확한 그들의 예술양식을 반영하는 기하학적 황금분할의 미묘함, 조화미, 균형매 등을 처음으로 창출했다. 특히 그들의 생활감정, 이념 및 인간성이 자유롭고 솔직하게 표현된 조각작품들은 그리스인이 추구하는 정신세계와 현실적인 인체의 아름다움을 균형과 조화 속에서 구현했다.

그리스의 복식형태는 다양한 크기의 직사각형의 천을 몸에 두르거나 감싸는 드레이퍼리형이 대부분이었다.

조잡한 것을 좋아하지 않고 전체적인 미를 추구했던 그들은 의상의 어느 한 부분을 강조해 보이려고 애쓰지 않았으며 특이한 모양의 칼라나 네크라인, 허리띠, 소매모양 등을 각각 아름답게 꾸미는 것보다 의상전체에 골고루 관심이 가도록 하는 균형의 미를 연출했다.

복식의 종류로는 그리스의 남녀 모두가 착용한 기본복식인 키톤, 히마티온, 클라미스 등이 있다. 키톤은 도릭 키톤과 이오닉 키톤이 있는데, 도릭 키톤은 두꺼운 모직을 소재로 만들었으며 실용적이고 활동적인 데 비해 이오닉 키톤은 얇은 리넨을 소재로 만들었고 주름이 많아 우미하여 여성적이다.

이와 같이 간단한 형태의 복식이 표현하는 부드러운 주름으로 나타낸 리듬감, 드레이프 사이로 보였다 가려졌다 하는 적당한 신체의 노출과 의상과의 조화등에서 느껴지는 의상미는 그리스인들이 추구하는 관능적인 아름다움과 자유롭고 평화스러운 정신과 최대의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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