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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복식 ②

by 해피버튼 2023. 2. 20.

2. 복식의 개요

 

초기 그리스 복식은 딱딱한 직선적 감각의 비교적 단순한 형태를 보였으나, 경제의 번영과 오리엔트의 문물이 들어오면서 점점 복잡하고 화려하게 변화했다.

그들은 창조적인 예술성과 자유로운 정신, 직물의 유연성을 이용하여 단련 된 육체가 그대로 표현되는 드레이퍼리형 의상을 디자인했다. 즉 신체를 감싸기 위한 의상으로서 재단이나 바느질을 하지 않고 천 그대로를 몸에 걸쳤으며, 고정시키는 허리끈도 극히 가늘고 단순한 것을 사용했다. 그들의 의복은 어느 한 부분의 장식이나 미를 보여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균형 잡힌 신체의 미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다.

그 형식은 다양한 크기의 직사각형의 천을 몸에 두르거나 감싸는 자유로운 형태로 일정한 규격이 없고 종족이나 환경, 생업, 개성에 따라 길이, 소재, 색상 입는 방식 등에 약간의 차이만을 보였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드레이퍼리하여 세부적인 것보다는 전체적인 비율과 균형, 조화로서의 실루엣을 중시했다.

그리스 의복은 크게 키톤형과 외투의 역할을 하는 두르개형으로 구분되는데 두르개형에는 히마티온과 클라미스가 있다.

 

3. 복식의 종류와 형태

 

(1) 의복

도릭키톤

알카익 시대에 도리아 남녀가 입기 시작한 기본적인 의상으로 알카익 키톤, 페플로스 또는 도릭 페플로스라고도 한다. 2m의 폭에 착용자의 어깨부터 발목까지의 길이에다 약 45cm를 더한 길이의 직사각형 천을 반 접어 몸에 두르고 양쪽 어깨에 핀을 꽂는다. 이때 약 45cm가 더 긴 부분을 어깨에서 밖으로 접어 케이프처럼 늘어지게 만드는데, 이것을 아포티그마라고 한다. 이 아포티그마의 길이는 45cm보다 짧거나 또는 길어서 힙을 덮기도 했다. 초기엔 허리띠를 매지 않았으나 후기에는 한 개 내지 두 개의 허리 띠를 하이 웨이스트나 웨이스트 위치에 매고 허리띠가 보이지 않게 상체의 옷을 잡아 올렸다가 내려놓음으로써 블라우징된 블라우스를 입은 효과를 연출했다. 키톤의 블라우징 부분을 콜포스라고 한다. 열려진 한쪽 옆솔기선을 꿰매지 않고 그대로 트인 상태로 입거나 또는 허리부터 스커트 단까지만 꿰매기도 했다.

키톤의 길이는 땅에 끌리거나 발목 길이가 대부분 이었지만 후에 남자들은 종아리 중간이나 무릎 밑 또는 무릎 위까지 짧게 입기도 했다. 키톤은 길이와 입는 방법에 따라 명칭이 다르다. 특히 무릎길이로 많이 입혀진 것은 콜로보스라고 하고, 한족 어깨에만 걸치는 것은 엑조미스라고 불렸다.

초기의 도릭 키톤은 두터운 울로 폭이 넓지 않게 입었기 땜누에 주름이 ㅁ낳이 잡히지 않고 평면적인 분위기였으나, 후기엔 얇은 울로 넓게 만들어 초기보다는 드레이프가 많이 생겨 입체적인 느김을 준다. 처음에는 키톤의 양쪽 어깨에 곶은 피불라 핀의 침 부분이 송곳처럼 뾰족하게 디자인되었으나, 그 핀으로 일어난 살인사건 이후 안전한 핀 장식의 피불라나 브로치, 또는 단추로 대신하게 되었다. 

 

이오닉 키톤

이오니아 지방의 남녀가 착용한 기본적인 의상으로, 주로 얇은 리넨으로 만들어진 옷이라 하여 페플로스에 대해 키톤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나 후에 소아시아의 영향을 받아 리넨 외에 실크를 사용하기도 했다. 

도릭 키톤보다 더 넓어서 폭이 두 팔을 벌린 것의 2배가 되며, 길이는 어깨부터 발목까지 온다. 도릭 키톤과 다른 점은 아포티그마가 없고 대신 통이 넓기 때문에 어깨에서 10개 내지 14개의 피불라나 단추, 브로치로 고정시키거나 때로는 꿰매기도 했다. 그러나 후에는 도릭 키톤처럼 아포티그마를 만들고 여러 개의 단추가 브로치로 도릭 키톤의 실루엣을 연출하기도 했는데, 하이 웨이스트나 웨이스트 부분을 끈으로 돌리고 다시 X자형이나 H자형 등 다양한 방법으로 묶는 등 창조적으로 연출한 것이 또한 이 의상의 특징이다.

이오닉 키톤은 주로 가장자리에 무늬를 넣어 짜거나 자수장식을 하여 매우 우아하고 화려한 멋을 풍겼다. 주로 흰색이 사용되었고 기원전 5세기 이후에는 여러 가지 색상이 이용되었다. 이오닉 키톤은 도릭 키톤보다 얇은 천을 사용하여 속이 비치고 드레이프가 많아서 여성적인 분위기를 주었기 때문에, 여성들이 이오닉 키톤을 입는 것을 좋아햇다고 한다. 후기에는 이오닉 키톤을 입고 그 위에 도릭 키톤이나 엑조미스를 겹쳐 입기도 했다.

 

히마티온

하마티온은 그리스어 중에서 '의류'라는 뜻의 헤이마에서 변형된 것으로, 고대 그리스에서는 특수복 또는 망토의 의미로 쓰였으며 히메이션이라고도 발음한다. 폭이 입는 사람의 키만 하고 길이가 키의 약 3배 정도 되는 직사각형의 천을 몸에 둘러 입는 겉옷으로, 외출 시에 많이 입었다. 주로 울로 만들었으나 계절에 따라 리넨이나 카튼도 사용되었다.

착용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대표적인 것은 한쪽 어깨에서 시작하여 몸통을 한 번 또는 두세 번 정도 휘감고 한쪽 끝을 왼팔에 두르거나 어깨에 걸치는 방식으로, 여러 번 두른 것은 온몸을 감싸게 된다. 간단히 등을 감싸고 양팔에 걸치기도 하고 때로는 반을 접어 한쪽 팔 밑으로 히마티온의 중심이 오게 하고 양 끝을 오른쪽 어깨와 팔 위에서 이오닉 키톤과 함께 피불라로 고정시키기도 했다. 상가에 갈 때는 검은색이나 갈색의 큰 히마티온을 휘둘러 등자락으로 머리를 감싸기도 했다. 방한용으로 착용하거나 또는 철학자들이 청빈함을 나타낼 때는 맨몸에다 속옷을 입지 않고 히마티온만 둘렀다.

키톤이 주로 흰색인 데 비해 히마티온은 여러 가지 색상을 사용했으며 흰색일 때는 가장자리에 무늬를 넣어 짜거나 수를 놓았다. 후기로 갈수록 남성들의 키톤이 짧아진 것과는 달리 히마티온은 더욱 부피가 커졌다. 히마티온은 로마에서 토가와 팔리움 또는 팔라로 변형되었고 비잔틴 시대에는 로룸이라는 귀족복으로 바뀌는 등 고대 드레이퍼리형 복식이 되었다.

 

클라미스

히마티온의 변형으로 짧은 키톤 위에 입혀진 망토를 의미하여, 주로 여행자나 군인들이 입었고 때로는 여자들이 입기도 했다. 여행할 때에 비나 추위를 막아주기도 하고 잠잘 때에는 담요로도 사용되었다. 정사각형, 직사각형, 사다리꼴의 천으로 주로 왼쪽 어깨를 덮고 오른쪽 어깨나 앞가슴에서 피불라로 고정하여 오른팔을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클라미스는 선명한 색상의 직물에다 수를 놓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후에 로마, 비잔틴에서는 더욱 화려한 의상으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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